공지는 얼마나, 어떤 톤으로 해야 하는가 | 시리즈 2. 커뮤니티 운영 실전 팁 ②

 

공지를 자주 올리면 멤버들이 그 공지 무시하기 시작한다. 공지를 너무 안 올리면 커뮤니티가 방치된 것처럼 보인다. 공지를 딱딱하게 쓰면 분위기가 경직된다 반대로 너무 가볍게 쓰면 신뢰감이 떨어진다. 공지는 운영자가 가장 자주 실수하는 운영 요소 중 하나다. 이번 편에서는 공지의 빈도와 톤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룬다.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한다.

 



시리즈 2. 커뮤니티 운영 실전 팁 시리즈

#1. 환영 메시지와 온보딩 작성법 

#2. 공지 빈도와 톤 설정법 ← 현재글

#3. 게시글 승인과 삭제 기준(예정)

#4. 댓글과 반응 유도 장치(예정)

#5. 정체된 커뮤니티 소생법(예정)

#6. FAQ를 운영 자산으로 만드는 법(예정)

#7. 효적 시간 사용 및 질서 유지 방법.


 

공지가 너무 많으면 생기는 일

운영자 입장에서는 중요한 내용이라 올리는 공지다. 멤버 입장에서는 어느 순간부터 '또 공지네'가 된다.

 

공지가 많아지면 두 가지 문제가 생긴다.

첫째, 정말 중요한 공지가 보이지 않는다. 공지가 하루에 두세 개씩 올라오면 멤버들은 선별적으로 읽거나 아예 읽지 않는다. 정작 꼭 봐야 하는 내용이 전달이 안 된다.

둘째, 커뮤니티 피드가 운영자 공지로만 채워진다. 멤버들이 올린 게시글이 공지에 밀려 사라진다. 멤버들은 '이 공간은 운영자 혼자 떠드는 곳인가?' 하고 느끼게 된다.

 

좋은 커뮤니티 참여 전략은 일방적으로 공지나 콘텐츠를 올리는 것이 아니다. 멤버들과 실제 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멤버에게 말하는 게 아니라 멤버와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 공지를 줄이면 역설적으로 공지의 효과가 높아진다. 드물게 작성된 공지일수록 사람들은 읽는다.

 

 

공지 빈도의 기준

커뮤니티 규모와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인 기준을 제시하면 이렇다.

소규모 커뮤니티 (100명 이하): 주 1회 이하가 적당하다. 활발한 대화가 오가는 커뮤니티라면 2주에 한 번도 충분하다. 공지보다 운영자가 직접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중규모 커뮤니티 (100~500명): 주 1~2회 정도가 적합하다. 공지와 참여 유도 게시물을 구분해서 운영하는 것이 좋다.

 

대규모 커뮤니티 (500명 이상): 주 2~3회까지 가능하다. 단, 공지의 종류를 나눠야 한다. 긴급 공지, 정기 업데이트 공지, 이벤트 공지를 구분해서 멤버들이 읽어야 할 것과 선택적으로 읽어도 될 것을 구분해 준다.

 

핵심 원칙은 필요할 때만 올리는 것이다. 공지를 정기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는 것이 첫걸음이다.

 

 

공지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3가지

공지를 올리기 전 이 세 가지 질문에 답해보자.

① 이 내용을 모른다면 멤버들이 불편해지는가?

그렇다면 올려야 한다. 규칙 변경, 이벤트 안내, 일정 변경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② 이 내용이 멤버에게 직접적인 가치를 주는가?

운영자만 알면 되는 내용은 공지가 아니다. 멤버들의 활동에 도움이 되는 정보, 커뮤니티 방향에 관한 투명한 공유가 여기에 해당한다.

 

③ 지난 공지와 며칠이나 됐는가?

3일이 채 안 됐다면 한 번 더 생각해 보자. 정말 지금 올려야 하는가 아니면 다음 주 공지에 합쳐도 되는가.

이 세 질문에 모두 '예스'가 나올 때 올리는 것이 좋다.

 

 

공지의 톤을 결정하는 원칙

빈도만큼 중요한 것이 톤이다. 같은 내용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공지 톤에서도 두 가지 실수 유형이 있다.

①: 너무 딱딱한 공지

본 커뮤니티 운영 방침에 따라 아래 사항을 공지합니다. 위반 시 제재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긴장감이 생긴다. 멤버들은 잘못한 게 없어도 압박을 느낀다. 커뮤니티가 딱딱한 조직처럼 느껴진다.

 

함정 ②: 너무 가벼운 공지

여러분~! 오늘 이런저런 일이 있었는데요! 다들 알고 계셨나요?ㅎㅎ

친근해 보이지만 내용이 없다. 중요한 정보도 가볍게 보인다. 나중에 '그런 공지가 있었나요?'라는 반응이 나온다.

좋은 공지 톤은 정보는 명확하게, 말투는 사람답게 사이 어딘가에 있다.

 

상황별 톤 가이드

모든 공지에 같은 톤을 쓰지 않아도 된다. 상황에 따라 달리 써야 한다.

규칙 변경 또는 중요 안내:

명확하고 간결하게. 이유를 한 줄 설명하고 언제부터 적용되는지 알려준다. 무겁지 않아도 되지만 분명해야 한다.

이번 주부터 홍보 게시글 승인 방식이 바뀝니다. 더 많은 분이 도움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구체화했습니다. 변경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해 주세요.

 

이벤트 또는 참여 유도:

설레는 느낌을 담아도 좋다. 참여를 권유하는 톤으로 강요의 느낌을 주지 말아야 한다.

이번 주 주제 토론을 시작합니다. 여러분의 경험을 듣고 싶어서 준비했어요. 부담 없이 짧게라도 남겨주세요.

 

문제 행동 안내 또는 경고성 공지:

단호하되 차갑지 않게. 특정 멤버를 지목하지 않고 행동 기준을 중심으로 쓴다.

최근 홍보성 글이 늘고 있어 안내드립니다. 커뮤니티 성격에 맞는 내용이 오갈 수 있도록 기준을 다시 한번 확인 부탁드립니다.

 

 

공지 잘 쓰는 구조 3단계

공지가 막막할 때 이 구조를 쓰면 빠르게 쓸 수 있다.

1단계: 한 줄 요약 - 이 공지가 무엇에 관한 것인지 첫 줄에 명확히 쓴다.

2단계: 이유 또는 배경 - 왜 이 공지를 하는지 한두 줄로 설명한다.

3단계: 멤버가 해야 할 것 또는 알아야 할 것 - 구체적인 행동이나 정보를 적는다.

예시:

[공지] 이번 주부터 자기소개 게시판을 새롭게 운영합니다.

새로 들어오시는 분들이 더 편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게시판을 정리했습니다. 기존 멤버분들도 짧게 업데이트된 자기소개를 남겨주시면 서로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기억하자. 짧게, 명확하게, 사람이 쓴 느낌이 나게

 

 

웬디스(Wendy's)에서 배우는 공지 톤의 힘

패스트푸드 브랜드 웬디스는 소셜미디어 공지와 게시물의 톤을 바꾼 것으로 유명하다. 웬디스는 '브랜드답게' 보여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사람처럼 말하기 시작했다. 빈정거리는 듯한 솔직한 톤이 팔로워들과의 진짜 대화를 만들어냈다. 이 접근으로 브랜드보다 소셜미디어 존재감으로 더 유명해졌다.

 

물론 커뮤니티 공지에서 웬디스처럼 빈정거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핵심 메시지는 같다. 공지도 사람이 사람에게 말하는 것처럼 써야 한다. 공문서처럼 쓰면 아무도 읽지 않는다.

 

 

공지 효과를 높이는 실용 팁

고정 게시물을 활용한다.

반복적으로 알려야 하는 내용(규칙, 소개, FAQ)은 고정 게시물로 두고 공지에서 반복하지 않는다. '자세한 내용은 고정 게시물을 확인해 주세요'로 연결하면 된다.

 

공지와 대화 게시물을 구분한다.

공지는 정보 전달용, 대화 게시물은 참여 유도용이다. 둘을 섞으면 멤버들이 공지인지 대화를 원하는 것인지 헷갈린다.

 

공지 후 반응을 확인한다.

멤버의 아이디어나 피드백이 실제로 반영됐을 때 그것을 공지하고 그 사람에게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현하라. 운영자가 듣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멤버들의 신뢰가 높아진다.

공지에 댓글이 달리면 운영자가 직접 반응한다. 공지가 일방통행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공지는 적게, 명확하게, 사람답게

공지의 3원칙이다.

적게: 꼭 필요할 때만 올린다. 멤버들이 공지를 신뢰하도록 한다.

명확하게: 무슨 내용인지 첫 줄에 드러난다. 읽으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안다.

사람답게: 운영자가 쓴 것이 느껴진다. 딱딱하지 않되 중요한 내용은 분명히 전달한다.

이 세 가지를 지키면 공지가 멤버들이 읽고 반응한다.

 

다음 편에서는 게시글 승인과 삭제 기준을 어떻게 정하는지를 다룬다. 운영자가 가장 흔들리는 순간이 바로 이 판단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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